오영훈 지사 “70여 년 간 유족들이 걸어온 길, 세계사에 길이 남길”

제주4‧3유족 한마음대회

[시사파일 조명남 기자] 제주4‧3 희생자 유족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화해와 상생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제10회 제주4·3유족 한마음대회가 25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재개된 이날 행사에는 4·3유족과 도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식전행사와 문화공연, 4·3유족 한마음가요제 등 4·3의 아픔을 다독이고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한 행사장에서는 4‧3 희생자 및 유족 보상금 신청 안내, 수형인 유족 재심 홍보, 희생자증 및 유족증 발급 신청 안내 등 4‧3 관련 정보를 제공했으며, 4‧3 때 희생된 발굴 유해에 대한 신원확인을 위한 유가족 현장 채혈도 실시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제는 4‧3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넘어 자랑스러운 세계의 역사로 기록될 수 있도록 4‧3의 세계화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70여 년 간 유족들이 걸어온 길이 대한민국 역사뿐 아니라 세계사에 길이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3수형인 무죄판결과 보상금 지급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향후 보완 입법을 통한 제도적 뒷받침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모두가 명예회복을 위해 힘들게 걸어온 결과, 지금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은 4·3유족과 제주도민의 승리”라고 역설했다.

오임종 4·3희생자유족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서로 손잡고 영령들을 위로하며, 서로 보듬어서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기 바란다”며 “한마음으로 제주의 미래를 여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17회 제주포럼 폐막에서 발표한 ‘제주선언’을 통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4·3정신을 인류의 보편가치로 확산해 나가는 4‧3의 세계화를 천명했다.

이를 위해 ‘트라우마 회복지표(TRI)’ 개발로 과거사 해결에 있어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정립하고,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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