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선들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2.4.20/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서울=김성은 기자) = 수입이 수출을 크게 앞지르며 무역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해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상품은 물론 각종 서비스를 해외와 사고판 결과인 경상수지가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 역시 크다.

이미 3년째 적자를 낸 재정수지와 더불어 경상수지가 올해 적자를 기록하면 우리나라는 25년 만의 '쌍둥이 적자'에 직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쌍둥이 적자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경계감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연간 누적 무역수지(수출-수입)는 98억6000만달러(약 12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9억2400만달러 흑자를 냈지만 1년 새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하더니 올해 들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수출의 문제는 아니다. 연간 누계 수출 금액은 올해 10일까지 2471억26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6%나 증가했다. 그럼에도 수입 금액이 2569억8700만달러로 27.1% 급등하며 수출을 제쳤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억4000만달러 적자, 4월 26억6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이달까지 3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범은 원자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치솟은 원자재 가격은 수입액을 강하게 밀어 올리고 있다. 이달 1~10일 품목별 수입을 살펴봐도 석탄이 전년 동기 대비 220.0% 치솟았으며 원유와 가스는 각각 53.7%, 52.7% 늘었다. 석유제품은 46.8% 증가했다.

수·출입은 물론 서비스, 본원소득 수지까지 포함하는 경상수지 적자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경상수지는 150억6000만달러 흑자를 냈으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 폭이 72억7000만달러 줄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4월의 경우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이고 배당 지급도 집중되는 면도 있어서 일시적인 적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미 재정수지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019년 12조원, 2020년 71조2000억원, 2021년 30조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정부는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을 감안해 연간 재정수지로 70조80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4년 연속 재정수지 적자는 기정사실화했다.

올해 재정·경상수지 적자가 현실화하면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쌍둥이 적자'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악화하고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이탈해 나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쌍둥이 적자 가능성이 아직은 크지 않다고 전망하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높은 시기인 만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수입 증가로 줄어들긴 했으나 수출이 여전히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외국에서 배당으로 받는 본원소득수지 역시 흑자를 내고 있어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적자를 낼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역시 "수출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비축유 방출과 중국의 공급망 위축이 회복될 여지가 있어서 전반적으로 연간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여지는 적다"면서도 "다만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워낙 많이 뛰다 보니 경상수지 적자 우려가 커지는 것이 사실이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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