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 시인 유튜브 방송 갈무리© 뉴스1

(서울=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시인 박진성(44)과 부모가 지난 14일 있었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소동에 대해 19일 사과했다.

박진성 시인은 19일 오전 6시께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박진성TV에 부모님과 함께 출연했다. 앞서 박 시인의 페이스북에는 지난 14일 오후 11시께 "박진성 애비 되는 사람입니다"라며 "오늘 아들이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박진성 시인의 부친은 해당 글에서 "아들의 핸드폰을 보다가 인사는 남겨야겠기에 인사 올립니다. 유서를 남겼는데 공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 잊어주시기 바라며 삼가 올립니다"고 적었다. 이후 15일 홍가혜씨가 박 시인이 살아있다는 글을 올려 소동이 일단락됐다.

박 시인은 "3월14일 늦은 밤으로 기억하는데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약을 많이 먹은 상태에서 목을 메는 것을 뭐라 그러는지 단어가 생각이 나질 않지만 그럴려고 하는 모습을 아버지가 보시고 너 XX 이렇게 사느니 다같이 죽자고 그렇게 글을 올리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저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로 며칠째 지내고 있고,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며 "다만 인터넷에 '아버지는 목관악기'라는 저의 시를 근거로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죽은 아버지를 팔아서 해당 글을 썼다는 얘기가 돌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진성 부친도 "애비로서 한마디 전하자면 이런 소동을 일으켜서 정말 죄송하다"며 "아들 녀석이 고등학교 때부터 근 30년 동안 공황장애,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자살 시도를 수없이 해 병원 응급실을 밥먹듯이 드나들었다"고 말했다.

부친은 "그런 와중에 성폭력 이런 문제로 5~6년째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서 우리 가족은 죽은 듯이 지내고 있었지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아이고, 우리 가족이 죽은 것처럼 세상에 없는 것처럼 살자는 마음에서 (페이스북에) 그런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붙어 있는 생명이라고 자식이라 이런저런 소리를 듣더라도 조용히 살자 싶어서 저지른 일이라 죄송하다"며 "앞으로 저희 잘못을 탓하시고 저희는 죽은듯이 세상에 없는 것처럼 살겠다, 소리 없이 살겠다"고 덧붙였다.

박진성 시인은 방송 도중에 누리꾼이 '관종'이라고 글을 올리자 "그 말도 달게 받겠다, 앞으로 조용히 살겠다"며 방송을 마쳤다.

한편 지난 15일 이은의 변호사는 SNS를 통해 박 시인과 관련한 현재 재판 상황에 대해 박 시인이 계속 자행해온 피해자들 및 그 조력인들에 대한 온라인상의 폭력들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98년생 A씨는 박진성 시인과 민사소송 항소심(청주지방볍원) 및 형사고소사건(대전지방검찰청)을, B시인과 그 남편은 박진성 시인과 민사소송 항소심(서울고등법원)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박진성 시인의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의 자살, 자살시도, 자살시늉 모두에 대해 이것이 무책임을 넘어 피해자들을 향한 가해임을 뼈 져리게 실감하고 있다"며 "가해자들의 선택이 자살이나 자살시도, 자살시늉이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살인미수임을 사회가 함께 공감하고 인식해주시길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피해자들에도 "가해자의 선택은 당신의 짐이 아니고 짐이 되어서도 안 된다"며 "잠시 가해자의 선택이나 거기서 파생된 말들이 돌처럼 던져질 수도 있겠지만 책임지지 않는 온라인 공간의 말들에 조금도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박진성 시인은 지난 2016년 문단 내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지만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박진성 시인은 이후 A씨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로 명예훼손 당했다"다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박 시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은의 변호사 페이스북 게시글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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